검찰, 비자금조성의혹 SK해운 계좌추적 착수

  • 입력 2003년 9월 4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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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가 SK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최근 SK해운과 SK증권 등 계열사 사이의 거래명세를 조사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검찰은 또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SK해운 사장 이모씨가 7월말 업무차 해외로 출국한 뒤 한 달 째 귀국하지 않고 있어 소재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씨에 대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입국시 통보조치’를 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측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가 지난 주말 SK증권을 방문해 압수수색영장은 제시하지 않고 임의제출 방식으로 SK해운과의 금융거래 명세 등 관련 자료를 받아 갔다.

검찰은 이들 자료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을 벌이는 한편 SK해운에 대한 계좌추적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효남(文孝南) 대검 수사기획관은 “SK해운의 자금담당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SK해운 자금담당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수감 중인 최태원(崔泰源) SK㈜ 회장과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을 정식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SK해운이 매출채권을 과다계상하거나, 자사 명의로 발행한 기업어음(CP)에 대해 회계처리를 누락하는 방법으로 분식회계한 수천억원대의 자금 중 일부분을 정치권에 제공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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