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수사 본격화 SK그룹주 동반하락

  • 입력 2003년 9월 4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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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4일 SK그룹주가 동반 하락했다.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을 진행하고 있는 SK증권은 전날보다 3.87% 떨어진 주당 745원에 마감됐다. SK텔레콤은 전날보다 2.5% 떨어졌고 SKC(―3.97%)와 SK㈜(―4.83%), SK케미칼(―6.83%)도 모두 하락했다.

검찰은 현재 SK증권과 SK해운의 거래명세 등을 분석하며 SK해운이 조성한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해운은 2100억원대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증시는 이미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관련주의 동반 급락을 경험한 터라 이번 사건의 영향이 얼마나 더 커질지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SK그룹주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어 일부에서는 주가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SK증권 관련 소식이 모기업에 해당하는 SK㈜ 외에는 그다지 영향을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의 동반하락은 차익 매물이 쏟아진 증시 전체의 분위기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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