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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31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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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기존 아파트 값이 이상급등하고 있는 반면 아파트 미분양이 1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는 등 나머지 부동산상품 시장의 침체 기미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31일 아파트시세 정보업계에 따르면 1주 단위로 실시하는 시세조사에서 서울은 지난주에 1%를 넘거나 1%에 육박한 수준으로 올랐다.
‘유니에셋’은 상승률 0.88%로 전주(0.44%)의 배가 오른 것으로 집계했고, ‘부동산114’도 0.88%로 전주(0.48%)의 배 수준이 오른 것으로 발표했다. ‘텐커뮤니티’는 상승률 1.05%로 5월에 있은 ‘5·2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처음으로 주간 상승률이 1%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강남권의 집값 상승폭이 두드러져 ‘MK랜드’에 따르면 강남구(1.46%)와 송파구(1.32%)는 모두 최근 3년 중 최고수준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기존 아파트 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본격적인 이사철 수요와 서울 강남권 등지 재건축아파트의 사업 본격화에 따른 이전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상특수가 생긴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나머지 부동산상품 시장에는 갈수록 찬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우선 수도권 지역의 새 아파트 미분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2640가구로 6월 말(2363가구)보다 1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6월(2704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도 마찬가지로 서울을 포함해 경기 수원 성남시 등지에서 최근 분양된 물량의 초기계약률이 20∼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도 분양률이 20%를 밑도는 곳이 속출하고 있으며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된 일부 지역에서는 계약 해지 요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주택산업연구원의 장성수 연구실장은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그러나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기존 아파트 값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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