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시 전문가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2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6500원(1.49%)오른 주당 44만1500원에 마감해 하루 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해 초 30만원대에서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는 3월에 2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5월 말부터 외국인들의 매수가 몰리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왔다. 20일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113조9000여억원) 가운데 삼성전자의 비중은 35%(40조4000여억원)에 달한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신고가(新高價) 행진은 세계 정보기술(IT) 경기의 회복 신호”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이번 삼성전자의 최고가 경신은 분기실적이 이제 막 바닥을 통과한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 8월과 2002년 4월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냈을 때 분기실적이 좋았던 것과는 양상이 크게 다르다는 것.
김 연구원은 “현재 인텔, 소니 등의 주가가 역사적 고점과 비교해 40∼80% 하락한 수준인 데 반해 삼성전자가 차별화된 강세를 보이는 것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 다양한 제품구성으로 수익창출 구조가 안정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영업전망이 불투명해 추가 랠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우리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휴렛팩커드 등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들의 수요 부진으로 10월 이후 D램반도체 가격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IT주 강세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엄밀하게 실적과 비교해봤을 때 추가 상승은 부담이 된다”고 분석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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