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불황기에 투자 늘려야 일류기업”

  • 입력 2003년 8월 13일 17시 48분


“불황기에 인력과 경비를 줄이고 호황기에 늘리는 것은 2류 기업이다. 1류 기업이 되려면 호불황 사이클을 정확히 읽어 사전에 대비하고 불황기에는 투자를 늘리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내수 불황을 모르는 고성장 기업’이란 보고서에서 “호불황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기업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이 보고서는 농심 신도리코 태평양 한샘 신세계 등 내수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5개 기업을 분석해 “강한 기업 체질을 구축하는 것이 근본적인 불황 극복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불황에도 고성장을 이어가는 기업들은 핵심 사업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핵심사업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만 사업을 확장한 기업들이다.

신도리코는 국내 최초로 복사기를 시판한 사무기기 전문업체로 본업인 ‘광학’ 분야에 집중해 1962년 창업 이후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태평양은 외환위기 전인 1990년대 중반 과감한 구조조정을 했고 불황기에도 꾸준한 연구개발과 고급 브랜드 이미지 창출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신세계는 국내 최초로 할인점 사업에 진출해 선진 물류시스템과 고객수요에 밀착한 머천다이징, 한국형 쇼핑 환경을 창조한 것 등이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종현 연구원은 “내수 기업들도 이제 경영의 시야와 사업영역을 세계로 넓혀야 한다”면서 “글로벌화 전략을 공격적으로 전개해 새로운 성장 원천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개 고성장 기업의 최근 실적 (단위:%)
회사업종주력제품
시장점유율
매출성장률(1996∼2002)매출액대비순이익률(1996∼2002)
기업평균업종평균기업평균업종평균
농심음식료7010.86.34.61.4
신도리코사무기기4711.95.114.47.2
태평양화장품438.55.66.62.7
한샘부엌가구5519.64.53.2-0.2
신세계유통3329.124.91.8-0.3
자료:삼성경제연구소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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