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재래시장 전용 상품권' 나온다

  • 입력 2003년 8월 1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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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상품권을 이제는 재래시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충북 청주시는 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재래시장 전용 상품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형 할인매장의 잇단 입점과 백화점에 밀려 상권이 위축되고 있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안. 오는 12월부터 청주시내 12개 재래시장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상품권은 5000권, 1만원권, 2만원권 등 3종으로 모두 3억원 어치가 발행된다. 상품권 판매는 청주시내 새마을금고에서 대행할 예정.

10여년전만 해도 평일 주말 할 것 손님들로 북적대던 청주시내 재래시장들은 현재 운영중인 6개의 대형 할인매장과 2개의 백화점과의 경쟁에 밀려 휴업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아파트 단지와 자매결연, 아케이드 및 주차장 설치 등 그동안 여러 가지 시책을 추진해온 청주시는 기대만큼 활성화 조짐이 보이지 않자 ‘재래시장 상품권’발행이라는 또다른 처방을 내렸다.

일단 상인들의 기대감은 매우 높은 편. 이달 초 설문조사에서 상인들 모두가 상품권 발행에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시는 지난달 31일 시장상인, 상품권 취급 금융기관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맹점 모집 등 세부사항을 논의했으며 청주재래시장연합회는 8, 9월 2개월간 3000여 입주 점포를 상대로 가맹점을 모집한다.

청주시 박귀영(朴貴永)경제과장은 “대형할인매장 등과의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재래시장을 위해 상품권을 발행키로 했다”며 “예전처럼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시대에서 벗어나 손님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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