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SK글로벌에 석유공급 중단

  • 입력 2003년 5월 29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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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의 회생대책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SK㈜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채권단은 SK글로벌이 SK㈜에 줘야 할 석유대금 지급을 중지하고, 이에 반발한 SK㈜는 SK글로벌에 석유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SK㈜는 29일 “채권단이 SK㈜가 SK글로벌에 공급한 석유제품의 판매대금을 지불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한 대응책으로 SK글로벌에 대한 석유제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전국 3200여개 SK주유소 가운데 10% 정도는 석유제품을 받지 못해 소비자들이 이들 주유소에서 헛걸음할 상황마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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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석유제품 판매대금마저 주지 않는다면 제품공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생기는 소비자 불편에 대한 책임은 채권단에 있다”고 비판했다. 지금까지 채권단은 SK텔레콤을 제외한 SK그룹 계열사에 대해 수입금융의 여신한도를 줄이고 신규여신을 중단한 데 이어 만기가 된 기존 대출금을 회수하는 등 다각도로 SK그룹을 압박해왔다.

상황이 악화되자 SK그룹은 타협점을 찾기 위해 채권단에 출자전환 규모 등을 다시 협의하자며 재협상을 요청했다. 채권단은 이 요청을 받아들여 30일 최태원(崔泰源) 회장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SK글로벌이 청산형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은행권의 추가 손실규모는 2조6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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