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휴대전화로 차량장치 원격제어”

  • 입력 2003년 5월 21일 16시 41분


지난해 11월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오토넷이 선보인 운전자정보시스템(DIS)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동아일보자료사진

지난해 11월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오토넷이 선보인 운전자정보시스템(DIS)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동아일보자료사진

“자동차 문이 제대로 잠겨있는지 확인하고 싶으면 전화로 체크하세요.”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차량의 전기전자 시스템을 휴대전화로 통제할 수 있는 자동차가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오토넷은 차량용 네트워크 기술을 집약한 운전자 정보시스템(DIS·Driver Information System)을 내년 하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DIS는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오디오, 위성위치확인시스템, DVD 등)와 전자제어장치(공조장치, 시트, 스티어링 휠 등)를 디지털기술로 묶은 최첨단 기술.

모니터 하나로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 통제는 물론 온도 조절, 시트 및 운전대 등을 체형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DIS는 또 휴대전화로 차량의 각종 장치를 제어할 수도 있다. DIS에 통신모듈을 내장해 고유 전화번호를 부여하면 운전자가 차량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동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

조치가 완료되면 자동차는 문자메시지를 운전자의 휴대전화로 자동송신해 결과를 알려준다.

또 지금까지는 차를 출고한 후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을 장착할 경우 AV와 통신 프로토콜을 맞춰야 하는 등 복잡한 장착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DIS가 적용되면 커넥터에 연결시키기만 하면 된다.

MP3가 재생되지 않는 오디오도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재생이 가능하다.

DIS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멀티미디어 기기와 전자제어장치를 연결하는 200여 가닥의 배선이 10여 가닥으로 줄기 때문.

이렇게 되면 자동차의 설계 생산 공정이 크게 단축되는 것은 물론 연비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DIS를 상용화한 곳은 BMW, 벤츠, 아우디 등 전세계 10개 업체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현대오토넷이 유일하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한국전자전에서 시제품을 최초로 공개한 데 이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전시회(CES) 등 각종 전시회에도 출품해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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