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위축…시설자금 대출은 줄고 서비스업으로 돈 몰려

  • 입력 2003년 5월 16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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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돈이 부동산과 음식·숙박업 등으로 몰리면서 서비스업 대출금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제조업 대출금 비중은 처음으로 40%대 밑으로 떨어졌다.

시중 자금이 생산보다는 소비 분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1∼3월) 산업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산업대출금은 서비스업 건설업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16조9855억원이 늘어 분기별 증가폭으론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은은 경제규모가 커진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부동산 투자 바람 등의 여파로 산업대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설자금 대출은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꺼리면서 1조874억원 증가에 그쳐 전 분기(2조8636억원)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분야별로는 부동산, 임대업,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 대출은 사상 최대인 9조2057억원 증가했다. 작년 4·4분기엔 8조6051억원이 늘었다.

도소매업 대출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 노력 등으로 분기 중 2조4656억원이 증가했다.

부동산업도 시공사에 대한 아파트 집단대출 증가 등으로 2조7648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산업대출금(266조3000억원)에서 서비스업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42.5%에서 43.3%로 상승했다.

제조업 대출은 조립금속, 기계장비, 1차금속 등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4조9304억원 증가해 작년 4·4분기(2조6084억원 감소)에 비해 활발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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