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의 '입', SK㈜ 주가 좌지우지

  • 입력 2003년 4월 29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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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주가가 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의 ‘입’에 따라 널을 뛰고 있다.

29일 SK㈜는 25일의 9250원보다 7.89% 오른 9980원에 장을 마쳤다.

소버린이 전날(28일) SK㈜가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 거리를 두고 ‘독자경영’에 나설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로 시작된 그룹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SK㈜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SK㈜ 주주들은 회사가 부실계열사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이익이다.

이날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소버린은 크레스트증권을 통해 사들인 SK㈜ 주식으로 평가이익을 낸 상태로 돌아섰다.

크레스트증권은 3월26일 주당 8379원에 SK 주식 300만주를 사들인 후 4월11일 1만1176원까지 13차례에 걸쳐 총 1902만8000주를 매집했다. 주당 평균 매입단가는 9293원.

크레스트증권이 주식을 사들이자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

14일 소버린이 주식 매집 후 처음으로 “SK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는 보도자료를 내자 주가는 상한가인 1만2650원으로 올랐다.

16일에는 주가가 1만2700원까지 오르며 소버린은 648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그러나 18일 소버린이 “더 이상의 추가 매집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주가는 950원 내린 1만1000원을 나타냈고 증시의 전체적인 하락세 속에 25일 주가는 9250원까지 내렸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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