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은 로맨틱하게…커튼 바꿔 집안에 봄물 들일까

  • 입력 2003년 4월 16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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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을 때가 있다. 계절이 바뀔 때면 그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4월 중순. 집안 커튼을 한번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큰돈을 들이지 않고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연출할 수 있다. 인테리어 업체인 ‘LG데코빌’의 범승규 디자이너로부터 집안 장소별로 커튼을 추천받았다.》

#침실…분위기 있는 로만 셰이드

로만 셰이드는 위, 아래로 늘어뜨리는 커튼이다. 조절 줄을 당기면 커튼 원단이 계단식으로 접히면서 작동된다. 조작하기 쉽고 고장이 적다.

천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색상과 무늬가 있어 좋다. 자수가 들어간 원단도 많아 침실과 같이 로맨틱한 공간에 적합하다.

일반 안방 창문 크기인 가로 세로 155×180㎝일 경우 평균 6만∼1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안방 창문 넓이가 300㎝ 이상이면 로만 셰이드 2장을 나란히 펼치면 된다.

#아이 방…상쾌한 느낌의 롤 스크린

로만 셰이드가 계단식으로 접힌다면 롤 스크린은 김밥을 말듯 돌돌 말린다. 모두 펼치면 주름이나 이음새가 없는 깨끗한 평면이 된다. 대부분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 햇빛을 비추면 그림이 환하게 도드라져 보인다.

투명한 천, 알루미늄 코팅, 천연 소재 등 커튼 종류는 다양하다. 그 가운데 알루미늄 코팅 제품이 인기가 많다.

가로 길이는 125, 155, 185, 210㎝ 등 다양하게 있고, 세로 길이는 주로 180㎝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3만∼6만원 선.

#거실…시원스러움이 돋보이는 버티컬

가로 길이가 약 10㎝인 플라스틱 날개가 수직으로 죽죽 뻗어 있는 커튼이다. 조절 줄을 이용해 좌우로 작동시킬 수 있다. 발코니나 거실에 설치해 놓으면 집안이 시원시원해 보인다.

최근에는 원목으로 만들어진 버티컬도 많이 나왔다. 자연스러운 질감과 나뭇결이 일품이어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꾸밀 때 즐겨 사용된다.

가로 및 세로 길이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지만 20∼30평형대 아파트 거실이라면 8만∼13만원 정도 생각하면 된다.

#모든 창문…무난한 원단커튼

원단커튼은 가장 일반적인 커튼으로 원단에 주름을 잡아 만든다. 원단 소재는 폴리에스테르, 합성섬유, 마, 레이온 등 다양하다.

예전에는 커튼 고정대에 작은 바퀴로 연결된 제품이 많았으나 요즘은 봉과 나무고리를 이용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훨씬 더 깔끔한 느낌이 나기 때문.

올 봄에는 환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 톤이 강세다. 레이스가 달린 커튼도 잘 팔린다. 햇빛이 레이스를 통과하면서 가구의 무거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커튼을 직접 만들어도 좋아

커튼은 규격화돼 나오는 반면 창문 크기는 제각각이다. 간혹 커튼 사이즈가 너무 작거나 큰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직접 커튼을 만들어보자. 의외로 쉬울 뿐 아니라 자신의 개성도 한껏 발휘할 수 있다.

먼저 원단상가로 가서 창문 크기만큼 천을 끊어 와야 한다. 서울이면 동대문 원단상가로 가면 된다. 이때 주름이 들어갈 것을 감안해 40∼50㎝ 정도 여유 있게 천을 사야 한다.

천은 재질과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가로 세로 1m에 2만∼10만원 정도 한다.

사온 천은 인근 옷 수선집에 부탁해 깔끔하게 박음질한다. 이때 봉을 끼울 수 있도록 천 상단에 고리를 만들어 두도록 한다.

커튼 봉과 고정대 등은 대형할인점이나 동대문시장,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등에서 쉽게 살 수 있다. 봉은 5000∼1만5000원, 고정대는 개당 1000∼3000원 수준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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