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투자 "글쎄요"…기업들 의결권있는 자사주관심

  • 입력 2003년 4월 15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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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시에서 우선주에 투자하면 안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SK㈜의 인수합병(M&A) 논란이 불거지면서 증권업계의 관심이 의결권과 관련된 주식 움직임으로 옮겨 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15일 “소버린자산운용의 SK㈜ 지분매입 사태가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에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M&A 시장에 노출된 상장기업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영권 방어와 지분 확보에 나서는 사례가 많아진다는 것. 이를 위해 기업들은 의결권이 있는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의 가치는 하락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김승식 증권조사팀장은 “대부분 상장기업의 주식이 현재처럼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에서는 외국인투자자의 유사한 M&A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이를 막기 위해 지분 강화는 물론 지주회사 설립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주회사 전환 시도도 우선주의 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저평가 상태만을 이유로 기업을 사들이는 것도 아니고 지분을 늘린다고 곧바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우선주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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