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회사지분 일부 해외매각”…외자 1조600억 유치추진

  • 입력 2003년 3월 31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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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소주 생산업체인 진로가 외자 유치를 위해 본사와 계열사 지분 일부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화의 상태인 진로는 31일 미국 보스턴에 있는 투자은행인 CSFB를 통해 경영 정상화 자금 1조600억원을 들여오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대상 법인은 진로 본사와 일본 현지법인인 진로저팬, 일본지역 판매권을 가진 별도법인인 제이엠엘(마산 공장 포함) 등이다. 이를 위해 진로측은 미국 골드만삭스 등 60여개사(펀드 포함)로 구성된 채권단의 동의를 받는 작업을 삼성증권 등 국내 금융기관 2곳을 통해 진행중 이라고 설명했다.

진로가 이번 외자 유치에 성공하면 2000년 영국 얼라이드 도멕사에 위스키 회사(진로발렌타인스)를 매각하고 받은 1400억원을 포함해 전체 유치 자금 규모가 1조2000억원(전체 부채 규모의 67%)이 된다.

김영진(金永鎭) 진로 홍보담당 상무는 “외자 유치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이자와 원금 상환을 일시 유예해 달라는 CSFB 요구 때문에 본 계약 체결이 늦어지고 있다”며 “채권단에서 이 조건을 수용만 한다면 외자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로는 98년 3월 화의 인가 당시 부채 원금 상환을 5년간 유예받아 다음달부터 2007년 12월 말까지 원금을 20회에 걸쳐 매 분기 말 이자와 함께 균등 상환해야 한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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