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한파’ SK3社 반토막…"자사주매입" 삼립식품 급등

  • 입력 2003년 3월 16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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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식품은 이달 5일 “최대주주가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30억원 이상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불안한 시황을 좇아 급락하던 주가는 6, 7일 연속 상한가로 올라섰고 3월에만 21%나 급등했다.

LG생명과학의 주가는 자체 개발한 항생제 ‘팩티브’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것이 유력해지면서 연일 강세다. 삼성증권은 14일 LG생명과학을 ‘베스트 스톡’으로 선정하면서 “팩티브의 미국 시장 진출이 확정되면 기업가치가 현재의 2026억원보다 두 배가량 높은 4146억원(주당 2만9170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의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북한 핵위기, 여기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까지 맞물려 3월에만 종합주가지수는 50포인트(약 9%) 이상 떨어졌다.

증권거래소가 3월 상장 종목의 주가 변동을 조사한 결과 주가가 30% 이상 급락한 종목은 30개, 주가가 반토막난 종목도 5개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가가 5% 이상 꾸준히 오른 종목도 적지 않았다.

▽주가상승, 실적 개선과 자사주 매입〓우선 작년에 흑자 전환했거나 1·4분기(1∼3월)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가 올랐다.

미국 특허를 받은 한미약품공업(4.9%)과 해외수주가 크게 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4.1%) 등이 대표적.

또 실적 악화의 고리에서 벗어난 맥슨텔레콤(경상이익 흑자 전환)과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세풍 등도 주목받았다. 다만 이들 기업의 실적이 계속 개선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높은 시가배당률과 자사주 매입은 약세장에서 특히 주가를 떠받치는 진가를 발휘했다.

삼립식품 외에 대표적 고배당 주식인 S-오일, 삼성전자 등이 주요 사례. 삼성전자는 3월에만 외국인이 15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11일부터 31만주를 사들이며 주가를 0.5%가량 올려놓았다.

▽주가의 발목잡은 SK글로벌〓3월의 주가하락률 10위 종목에는 ‘SK글로벌 분식회계’의 영향을 받은 종목이 4개나 됐다. SK글로벌(59.5%) SK(52.7%) SKC(51.5%) 등 ‘SK 3사’가 반토막난 것을 비롯해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도(46.2%) 절반가량 떨어졌다.

또 연체율이 좀체 가라앉지 않는 신용카드주, 대표이사가 배임죄로 구속된 디에이블,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발표된 현대상사와 범양식품도 급락했다.

3월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 (단위:원, %)
종목3월14일등락률이유
삼립식품5,01021.3최대주주 30억원 자사주 매입
LG생명과학19,20012.3항생제 미국 진출 가시화
세풍109010.1자본잠식 해소
하이트맥주56,6008.6맥주 가격 인상
휴넥스9,4508.6액면 분할
휴니드테크놀러지스6307.7-
케이아이씨3,3006.5-
S-Oil17,0006.3영업이익 급증
맥슨텔레콤5,0005.7흑자전환(경상이익)
한미약품공업21,5004.9항생제 미국 특허
등락률은 3월 3일과 14일 종가를 비교, 액면가 이하, 관리종목, 우선주 제외.
자료:증권거래소, 공시 등

3월 주가상승률 하위 종목 (단위:원,%)
종목3월14일등락률이유
SK글로벌3,210-59.5분식회계
디에이블1,260-56.5대표이사 업무상 배임
현대상사365-56.0완전자본잠식
SK6,130-52.7SK글로벌 분식회계
SKC4,425-51.5
하나은행8,580-46.2SK글로벌 주채권은행
LG카드17,300-45.5신용카드 연체율증가
외환신용카드6,170-43.1
화승인더스트리8,950-42.6환율과 유가급등으로 비용 증가
범양식품1,515-40.1자본잠식
등락률은 3월 3일과 14일 종가를 비교, 액면가 이하, 관리종목, 우선주 제외.
자료:증권거래소, 공시 등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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