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의 주가는 자체 개발한 항생제 ‘팩티브’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것이 유력해지면서 연일 강세다. 삼성증권은 14일 LG생명과학을 ‘베스트 스톡’으로 선정하면서 “팩티브의 미국 시장 진출이 확정되면 기업가치가 현재의 2026억원보다 두 배가량 높은 4146억원(주당 2만9170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의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북한 핵위기, 여기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까지 맞물려 3월에만 종합주가지수는 50포인트(약 9%) 이상 떨어졌다.
증권거래소가 3월 상장 종목의 주가 변동을 조사한 결과 주가가 30% 이상 급락한 종목은 30개, 주가가 반토막난 종목도 5개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가가 5% 이상 꾸준히 오른 종목도 적지 않았다.
▽주가상승, 실적 개선과 자사주 매입〓우선 작년에 흑자 전환했거나 1·4분기(1∼3월)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가 올랐다.
미국 특허를 받은 한미약품공업(4.9%)과 해외수주가 크게 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4.1%) 등이 대표적.
또 실적 악화의 고리에서 벗어난 맥슨텔레콤(경상이익 흑자 전환)과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세풍 등도 주목받았다. 다만 이들 기업의 실적이 계속 개선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높은 시가배당률과 자사주 매입은 약세장에서 특히 주가를 떠받치는 진가를 발휘했다.
삼립식품 외에 대표적 고배당 주식인 S-오일, 삼성전자 등이 주요 사례. 삼성전자는 3월에만 외국인이 15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11일부터 31만주를 사들이며 주가를 0.5%가량 올려놓았다.
▽주가의 발목잡은 SK글로벌〓3월의 주가하락률 10위 종목에는 ‘SK글로벌 분식회계’의 영향을 받은 종목이 4개나 됐다. SK글로벌(59.5%) SK(52.7%) SKC(51.5%) 등 ‘SK 3사’가 반토막난 것을 비롯해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도(46.2%) 절반가량 떨어졌다.
또 연체율이 좀체 가라앉지 않는 신용카드주, 대표이사가 배임죄로 구속된 디에이블,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발표된 현대상사와 범양식품도 급락했다.
3월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 (단위:원, %) | |||
종목 | 3월14일 | 등락률 | 이유 |
삼립식품 | 5,010 | 21.3 | 최대주주 30억원 자사주 매입 |
LG생명과학 | 19,200 | 12.3 | 항생제 미국 진출 가시화 |
세풍 | 1090 | 10.1 | 자본잠식 해소 |
하이트맥주 | 56,600 | 8.6 | 맥주 가격 인상 |
휴넥스 | 9,450 | 8.6 | 액면 분할 |
휴니드테크놀러지스 | 630 | 7.7 | - |
케이아이씨 | 3,300 | 6.5 | - |
S-Oil | 17,000 | 6.3 | 영업이익 급증 |
맥슨텔레콤 | 5,000 | 5.7 | 흑자전환(경상이익) |
한미약품공업 | 21,500 | 4.9 | 항생제 미국 특허 |
등락률은 3월 3일과 14일 종가를 비교, 액면가 이하, 관리종목, 우선주 제외. 자료:증권거래소, 공시 등 |
3월 주가상승률 하위 종목 (단위:원,%) | |||
종목 | 3월14일 | 등락률 | 이유 |
SK글로벌 | 3,210 | -59.5 | 분식회계 |
디에이블 | 1,260 | -56.5 | 대표이사 업무상 배임 |
현대상사 | 365 | -56.0 | 완전자본잠식 |
SK | 6,130 | -52.7 | SK글로벌 분식회계 |
SKC | 4,425 | -51.5 | 〃 |
하나은행 | 8,580 | -46.2 | SK글로벌 주채권은행 |
LG카드 | 17,300 | -45.5 | 신용카드 연체율증가 |
외환신용카드 | 6,170 | -43.1 | 〃 |
화승인더스트리 | 8,950 | -42.6 | 환율과 유가급등으로 비용 증가 |
범양식품 | 1,515 | -40.1 | 자본잠식 |
등락률은 3월 3일과 14일 종가를 비교, 액면가 이하, 관리종목, 우선주 제외. 자료:증권거래소, 공시 등 |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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