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호텔 30대이사 맨스포스 "승진비결? 재미있게 일한덕"

  • 입력 2003년 2월 20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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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앤드루 맨스포스 객실담당 이사가 호텔 로비에 서 있다.사진제공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앤드루 맨스포스 객실담당 이사가 호텔 로비에 서 있다.사진제공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나이 32세, 미혼 남, 호텔 고위간부로서 2, 3년마다 해외 지사를 순환근무하고….

호주 출신 앤드루 맨스포스(32)는 지난해 6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객실이사로 부임했다. 체인호텔일 경우 본부에서 간혹 젊은 임원을 파견하기는 하지만 맨스포스 이사는 그 중에서도 대단히 파격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의 초고속 승진 비결이 가장 궁금했다.

“호텔 일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어요. 개인시간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죠. 게다가 운도 좋았고요.”

맨스포스 이사는 18세 되던 해 대학 학비를 벌기 위해 집 근처 애들레이드하이야트호텔과 인연을 맺었다. 아르바이트생이었지만 호텔 일이 너무나 재미있었다는 것. 호텔 종사자들이 들락날락하기 일쑤인데 그는 7년 동안 꾸준히 일했다.

당시 호텔 총지배인은 그의 능력을 인정해 적극적으로 후원해줬다. 전 세계적으로 호텔 사관학교로 유명한 호주 ‘블루 마운틴 호텔’코스(2년제)를 추천하고, 1년짜리 집중교육 프로그램에도 보내줬다. 차츰 맨스포스 이사는 준비된 호텔 관리자가 돼 갔다.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그의 별명은 ‘이사도라’. 24시간 돌아다닌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고객의 불편함을 직접 봐야 진심으로 고객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아우르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호텔 직원이 바쁘면 맨스포스 이사는 기꺼이 도어맨으로 나선다. 따로 식사 약속이 없으면 직원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으며 직원들과 담소를 즐긴다. 지난해 송년회 때에는 ‘원 샷’을 외치며 소주 4병까지 마시기도 했다.

“호텔리어는 외로운 직업입니다. 가족과 수년간 떨어져 지낼 때도 많아요. 하지만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이 직업을 사랑합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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