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쌍용화재 인수포기”…결정 번복 후 주가 상승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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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의 쌍용화재 인수 과정에 참여해 돈을 대기로 했던 웅진코웨이가 11일 인수작업에서 완전히 빠지기로 결정했다.

웅진코웨이는 이날 “쌍용화재 인수에 비판적이었던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이번 인수작업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웅진그룹의 쌍용화재 인수는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과 비상장사인 웅진코웨이개발이 주도하게 됐다.

▽과정〓웅진그룹은 4일 쌍용화재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 주체는 윤 회장과 웅진코웨이, 웅진코웨이개발로 발표됐다.

문제는 비상장회사인 웅진코웨이개발과 달리 웅진코웨이는 수천명의 주주를 갖고 있는 상장회사라는 점.

그런데 웅진코웨이는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쌍용화재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표가 나오자 증시에서는 “정수기 회사와 손해보험사가 합친다고 무슨 시너지 효과가 나겠느냐”는 비판이 잇따라 나왔다. 이 회사 주가는 발표 다음날부터 4 거래일 동안 무려 25%나 폭락했다.

▽비판 수용〓웅진코웨이의 쌍용화재 인수 불참 결정 이후 이 회사 주가는 11일 상한가로 올라섰다. 소액주주의 비판을 솔직히 받아들인 회사의 결정을 투자자들이 높이 산 것.

또 이 회사는 “신제품 개발에 자금을 집중 투자, 회사의 고유사업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혀 그동안 사업다각화를 부정적으로 보던 주주들의 우려를 달랬다. 동부증권 장영수 기업분석팀장은 “상장회사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때 주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며 “웅진코웨이가 소액주주의 부정적인 비판을 받아들여 결정을 바꾼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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