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는 이날 “쌍용화재 인수에 비판적이었던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이번 인수작업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웅진그룹의 쌍용화재 인수는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과 비상장사인 웅진코웨이개발이 주도하게 됐다.
▽과정〓웅진그룹은 4일 쌍용화재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 주체는 윤 회장과 웅진코웨이, 웅진코웨이개발로 발표됐다.
문제는 비상장회사인 웅진코웨이개발과 달리 웅진코웨이는 수천명의 주주를 갖고 있는 상장회사라는 점.
그런데 웅진코웨이는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쌍용화재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표가 나오자 증시에서는 “정수기 회사와 손해보험사가 합친다고 무슨 시너지 효과가 나겠느냐”는 비판이 잇따라 나왔다. 이 회사 주가는 발표 다음날부터 4 거래일 동안 무려 25%나 폭락했다.
▽비판 수용〓웅진코웨이의 쌍용화재 인수 불참 결정 이후 이 회사 주가는 11일 상한가로 올라섰다. 소액주주의 비판을 솔직히 받아들인 회사의 결정을 투자자들이 높이 산 것.
또 이 회사는 “신제품 개발에 자금을 집중 투자, 회사의 고유사업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혀 그동안 사업다각화를 부정적으로 보던 주주들의 우려를 달랬다. 동부증권 장영수 기업분석팀장은 “상장회사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때 주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며 “웅진코웨이가 소액주주의 부정적인 비판을 받아들여 결정을 바꾼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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