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中투자 17억달러 …對美 13억달러 앞질러

  • 입력 2003년 1월 29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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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반적인 세계경기 부진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투자는 크게 늘어 미국을 제치고 국내 기업의 최대 해외투자 대상국으로 떠올랐다.

29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02년 해외 직접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금액은 50억6000만달러로 2001년의 62억4000만달러보다 18.9%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투자가 많아 투자 건수로는 7.5% 증가한 2460건이었다.

나라별로는 지난해 국내기업들은 중국에 전체 해외투자액 50억6000만달러(신고기준)의 34%인 17억2000만달러를 투자, 대(對)미국 투자규모(13억7000만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이러한 중국 투자규모는 2001년 9억6000만달러보다 79.2% 늘어난 것으로 99년에 비해서는 불과 3년 만에 3.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대중국 투자는 건수로는 1357건으로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미국(451건)에 비해 3배가량 많았다. 이는 중국에 대한 투자의 상당부분이 중소기업과 개인의 소규모 투자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베트남 투자 역시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투자금액은 1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9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체의 48.6%로 도소매(16억7000만달러), 서비스업(4억7000만달러)을 크게 앞질러 해외투자의 주목적이 아직은 유리한 입지와 비용조건을 고려한 생산기지 이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투자가 29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7.7%나 줄어들었다. 반면 중소기업과 개인의 투자규모는 각각 18억4000만달러와 2억6000만달러로 43.8%와 23.8%의 급증세를 보였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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