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1월 21일 17시 2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날 외국인의 선물 거래비중은 14.0% 수준. 개인(58.4%)과 기관(27%)보다 훨씬 낮지만 증시는 외국인 손짓에 따라 춤을 추었다.
외국인은 전날에는 선물을 4563계약이나 순매수했다. 하루거리로 선물을 사고 팔아 단기차익을 내는 사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몸통과 꼬리가 뒤바뀐 현·선물〓21일 선물 거래대금은 9조5679억원으로 거래소 거래대금의 7.2배.
선물은 현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파생상품이어서 현물은 몸통, 선물은 꼬리로 비유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물이 몸통이고 현물이 꼬리가 된 양상이다.
선물 거래가 급증한 것은 개인들의 참여가 늘었기 때문. 서밋인베스트먼트 김진완 사장은 “주식투자로 돈을 잃은 개인들이 손실을 한번에 만회하려고 선물과 옵션 시장으로 몰려든다”고 지적했다. 500만원만 있으면 선물·옵션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외국인의 제물이 되는 개인들〓선물·옵션시장은 돈을 번 사람의 이익과 잃은 사람의 손실을 합하면 ‘제로(0)’가 되는 ‘제로섬 게임’. 이론적 지식과 매매 경험이 없는 개인이 ‘한탕심리’로 뛰어들었다가는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개인이 잃는 돈은 대부분 외국인이 챙긴다. 시장 지배력이 있는 외국인이 짜놓은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 주가지수옵션 1월물 만기였던 9일 종합주가가 마감동시호가 때 9포인트나 급락한 것도 주가지수선물 가격을 80.0 수준에 맞춰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외국인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민투자신탁운용 김영일 주식운용본부장은 “3000만원으로 선물·옵션에 투자했다가 3개월도 못돼 원금을 모두 날리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며 “선물·옵션은 주가가 떨어져도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나 가능한 일이지 돈과 경험과 이론이 부족한 개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외국인 선물 매매 및 주가 추이 | |||
| 날짜 | 외국인 선물매매(계약) | 종합주가지수 | 선물 개인비중(%) |
| 1.2 | -8,463 | 635.17 | 65.23 |
| 3 | 8,992 | 661.10 | 66.51 |
| 6 | -6,978 | 666.71 | 64.25 |
| 7 | -9,032 | 652.20 | 55.76 |
| 8 | 11,126 | 651.72 | 59.75 |
| 9 | -7,973 | 630.40 | 55.27 |
| 10 | 1,295 | 628.36 | 63.31 |
| 13 | 5,367 | 648.06 | 61.73 |
| 14 | -2,188 | 650.06 | 64.40 |
| 15 | -5,952 | 648.29 | 59.66 |
| 16 | 8,400 | 648.69 | 60.22 |
| 17 | -2,436 | 636.46 | 59.62 |
| 20 | 4,563 | 634.50 | 57.40 |
| 21 | -3,718 | 632.86 | 58.40 |
| 자료:증권거래소 | |||
홍찬선기자 hc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