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펀드]<하>올해 무엇이 달라지나

  • 입력 2003년 1월 21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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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시장의 부침은 경제 및 증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따라서 채권형과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은 기본적으로 금리와 주가지수 동향에 영향을 받는다.

통합자산운용법 도입이라는 제도 변화가 올해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 여기에 연초부터 업계의 화두로 등장한 투자자교육의 성과도 시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자금은 계속 늘어날 듯=투자신탁협회는 15일 발간한 ‘투신시장 2002년 회고 및 2003년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 말 펀드시장 수탁액이 지난해 말보다 25.3% 늘어난 2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에 주가지수가 본격 상승국면에 들어서고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끝나면서 금리가 상승한다는 전망을 전제로 계산한 것.

채권형 수탁액은 금리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상반기에는 예년 수준으로 증가하다가 하반기에 금리가 일부 상승하면 증가세가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경업 대한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경기회복으로 기업 자금수요가 늘어나고 주식시장도 좋아진다는 뜻”이라며 “이 경우 단기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에 있던 단기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이나 다른 부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대로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에 들어선 2∼3개월 후 평균 수준의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투신협회는 전망했다.

▽제도가 시장을 튼튼하게=주식시장 회복과 함께 자산운용법 도입이 펀드시장을 보다 크고 활발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자산운용법은 투신운용사의 수익증권, 자산운용사의 뮤추얼펀드, 은행의 불특정금전신탁, 보험사의 변액보험 등 금융회사별 실적배당형 상품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 규제하는 법.

안창국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 사무관은 “자금순환 체계를 주식시장 중심으로 바꾸고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시대를 맞아 여유자금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용해줄 수 있는 자산운용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법”이라고 설명했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불특정금전신탁과 변액보험이 자산운용산업에 포함되면 추가적으로 30억원의 수탁액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또 확정갹출형 방식의 기업연금이 도입되고 장외파생상품을 활용한 원금보전상품 등이 시장에 나오면 주식형 수탁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병득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들의 경쟁이 심해지고 투자 대상도 다양해져 업체들이 능력에 따라 차별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교육에 거는 기대=투신협회와 일부 판매사 운용사 언론사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투자자교육도 장기적으로는 펀드시장을 강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육방식에 대한 비판도 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판매에 치우쳐 있는 민간차원의 투자자 교육을 더욱 체계화 해야 하고 국가도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법 도입에 따른 펀드시장 변화 주요 내용
제목내용
실적배당형 금융업의 통합규제펀드 판매 및 운용 주체와 투자대상 다양화
판매채널 변화은행 판매 증가와 보험사 판매시장 진출
펀드 보수와 수수료 인하추세 지속업계 경쟁 강화에 따른 비용 인하 가능성
펀드 감시기능 강화펀드 지배구조 개편으로 투자자 보호 강화
내부통제 및 자율규제 중요성 증가투자대상 다양화와 운용기법 다앙화에 따라
자료:투자신탁협회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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