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 거래 ‘뚝’… 값 왜곡 심해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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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50지수를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추종 종목의 그늘에 가려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가운데 주가지수까지 떨어져 거래가 부진한 것이 원인.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하고 있어 조만간 상황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태와 원인=코스피50지수는 거래소에서 시가총액이 큰 50종목의 2000년 1월4일 시가총액을 1000포인트로 보고 해당 날짜의 시가총액을 비교해서 구한다.

한국투신운용의 코덱스50과 제일투신운용의 코세프50의 값은 코스피50지수와 함께 움직이도록 돼 있어 이론적으로는 두 종목의 값은 늘 같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두 종목의 가격차는 지나치게 크다. 10일 코덱스50의 종가는 6300원인 반면 코세프50은 5990원으로 310원 낮았다. 3일은 코덱스50의 종가가 6500원으로 코세프50의 6170원보다 330원 높았다.

황규철 한국투신운용 팀장은 “거래가 부족하다 보니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50지수와 주당 순자산가치(NAV)에 맞춰 가격이 변해야 하지만 거래가 없는 날은 사자는 사람과 팔자는 사람이 만나기만 하면 엉뚱한 곳에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

실제로 코덱스50은 13일에 80만주 이상 거래됐지만 지난해 12월23일에는 180주가 거래되기도 했다. 코세프50은 2일 단 10주가 거래됐다.

정영곤 제일투신운용 차장은 “시장을 조성해야 할 지정판매사(AP)들이 코스피200지수를 추적하는 종목에 힘을 집중하느라 나머지 두 종목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증시가 하강국면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뜸해졌다는 것. ▽투자자는 어떻게?=서종남 증권거래소 ETF팀장은 “현재 상황에서 주가지수에 투자하려면 유동성이 풍부한 코스피200지수 추종 종목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 종목의 거래량이 같고 강세장일 경우 우량종목만으로 구성된 코스피50지수 추종 종목이 수익률을 더 낼 가능성이 크다.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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