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실천한 기업 주가 4년간 46% '껑충'

  • 입력 2003년 1월 12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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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기업가치나 경영성과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30대 그룹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윤리와 성과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전담 부서를 설치해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하는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1999∼2002년 평균 46.3%였다. 이는 같은 기간 윤리헌장만 제정한 기업(16.1%)이나 윤리헌장을 제정하지 않은 기업(22.1%)의 평균치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전담부서를 설치한 기업은 1998∼2001년 평균 10.3%를 나타내 나머지 기업의 평균치(7.3%)보다 40% 이상 높았다.

특히 윤리경영 실천 전담 부서를 설치한 기업은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 주가 상승폭이 시장평균을 크게 상회했고, 헌장만 제정했거나 미제정한 기업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에는 하락폭이 다른 기업군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전경련 기업경영팀 남경완 연구원은 “이러한 결과는 윤리경영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과 및 시장가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윤리헌장을 제정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전담 부서 등을 설치해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기업가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999년 기업윤리실천사무국을 설치한 신세계는 윤리경영 시행을 전후로 주가 상승 현상이 두드러졌다. 신세계는 1999년 12월 말 5만7400원이었던 주가가 2002년 11월 16만2000원으로 올라 182%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이 선정하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10대 기업’의 주가수익률은 2001년 평균 9.7%로, 시장평균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의 평균치인 ―11.9%를 훨씬 웃돌았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전경련은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와 미국에 의해 기업윤리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등 윤리경영의 표준화 의무화가 급진전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도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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