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노사관계 작년보다 불안"

  • 입력 2003년 1월 5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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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대기업의 인사, 노무담당 임원 10명 중 7명은 올해 노사관계가 지난해보다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0대 기업 인사, 노무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3년 노사관계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72.3%는 올해 노사관계가 지난해보다 불안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 가운데 58.9%는 ‘노사관계가 지난해보다 다소 불안해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13.4%는 ‘훨씬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다소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은 4.4%에 불과했으며 23.3%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100대 기업 임원들이 꼽은 노사관계 최대 불안요인은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계의 법, 제도개선 요구’로 31.8%였다. 다음으로는 △비정규직 공무원 등의 조직화와 노동기본권 강화 요구(19.5%) △산별노조 건설 및 산별교섭 추진(15.4%) △구조조정에 대한 노동계 반발(11.8%) △임금인상 및 근로조건 상향 요구(11.8%) △노동계의 정치세력화(4.1%) 등이 불안요인으로 꼽혔다.

노사관계가 혼란스러울 가능성이 높은 부문으로는 공기업이라는 응답이 36.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대형제조업(27.8%) △중소제조업(8.8%) △금융업(7.8%) 등의 순이었다.

올해 임금, 단체협상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요구사항은 △근로시간 단축(27.8%) △고용안정 보장(24.1%) △임금인상(17%) △비정규직 보호(10.7%) △경영 및 인사권 참여(9.6%) △복리후생 확충(8.1%)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상급단체 주도의 총파업과 불법분규에 대한 근로자 참여 저조 △경제상황 불투명에 따른 위기감 확산 △노사관계 당사자의 성숙된 자세 △불법분규에 대한 정부의 강력대처 등은 노사관계를 안정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경총은 “새 정부에 대한 노동계의 기대감이 커져 과거보다 노동계에 유리한 법,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고 연초부터 이를 관철하기 위해 노동계가 투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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