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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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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장을 더욱 고급스럽게=2003년 백화점 업계는 신개축 바람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상반기 중 서울 중구 소공동 백화점 본점 일대에 대한 ‘롯데타운’ 개발 계획을 확정하고 공사를 시작한다. 이를 위한 밑그림으로 9월까지 옛 미도파 메트로점을 젊은이를 위한 쇼핑공간과 퓨전 식당가로, 내년 3월까지 옛 한일은행 본점 건물을 명품관과 영화관 등으로 바꾸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더불어 롯데는 백화점 노원점(옛 미도파 상계점)에 대해서도 조만간 본격적인 리뉴얼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은 서울지역 5개 점포의 식품매장과 강남구 압구정동 본점의 명품 매장에 대한 리뉴얼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지난해 말 착공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재개발공사도 눈길을 끈다. 이 건물이 2005년 말 완공되면 남대문과 명동, 롯데타운의 서울 도심 3대 상권이 본격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화점 업계의 신규 출점(出店)은 지난해보다 적은 수준이다. 롯데는 2월 20호점인 대구역사점을, 현대는 8월 14호점인 부천점을 연다. 애경은 2월 두 번째 점포인 수원점을 연다.
▽할인점, 출점 경쟁 가속화=지난해 말 245개(중소 할인점 포함)를 돌파한 할인점의 출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51개 점포로 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13개 점포를 더 늘린다는 방침.
21개 점포를 갖춘 홈플러스도 올해 최대 11개 신규 점포를 낸다. 8개 점포는 이미 출점 계획이 잡혔고 충북 청주 가경점과 방서점, 전남 순천점 등 세 점포는 인허가가 완결되지 않았다.
32개점을 갖춘 롯데마트는 새로운 구매 시스템을 개발 중이어서 신규 점포 출점을 8월 이후로 미뤘다. 이 할인점은 올해 8개 점포를 추가로 세운다.
▽홈쇼핑, 사업 다각화에 열중=지난해 250%가량 성장한 홈쇼핑은 시장의 포화로 성장세가 25∼40%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홈쇼핑 업체들은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일단 홈쇼핑 업체들은 올 6월경 시작하는 데이터방송 형태의 디지털 위성방송 서비스인 ‘T커머스’(T Commerce)와 중국 진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V로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T커머스 사업에는 LG홈쇼핑, 한솔CSN, 현대홈쇼핑 등이 참여해 6월경 데이터방송 형태의 독립방송을 시작한다.
이들은 앞으로 5년 내에 이 시장 규모가 연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점차 이를 TV 홈쇼핑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진출 역시 홈쇼핑의 주요 화두다. 지난해 LG홈쇼핑, CJ홈쇼핑이 중국 진출을 선언했고 올해에도 1, 2군데 홈쇼핑 업체들이 추가로 중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 물류 시설, 결제 수단 등이 해결되지 않아 올해 안에 중국에 진출하는 것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인터넷 쇼핑몰, 양극화의 심화=지난해 몇몇 선두 업체가 처음으로 흑자를 낸 인터넷쇼핑몰 업계는 올해 흑자를 내는 4, 5개 선두 그룹과 적자를 면치 못하는 하위 그룹으로 양극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이익을 남긴 LG이숍, 삼성몰 등에 이어 올해에는 인터파크 등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도 흑자의 길이 멀어 보인다.
또 LG이숍, CJ몰 등에 이어 현대홈쇼핑의 ‘Hmall’이 홈쇼핑과 연계해 기존 인터넷 쇼핑몰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쇼핑몰 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재래시장, 경기 하락의 직격탄 맞나=재래시장 상인들은 올해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경기가 나빠지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 서민들은 더욱 지갑을 닫게 되고 자연히 재래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논리다.
또 올해도 계속될 할인점,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신유통업체의 공세도 재래시장의 불황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자상가는 그나마 사정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 혼수품과 디지털 가전이 꾸준하게 팔리고 올해는 노트북과 휴대전화가 매출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하지만 신유통업체의 공세로 이곳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의 겨울 방학 수요가 올해 많이 사라진 현상도 신유통업체 탓으로 전자상가의 상인들은 보고 있다.
▽외식업, 성장세 지속=외식업체들의 올해 전망은 밝다. 주요 외식업체들이 지점을 늘리면서 전체 규모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의 신규 진출도 두드러진 현상. 현대백화점의 단체급식업체인 현대지네트는 지난해 9월 서울 역삼동에 퓨전레스토랑을 열었고, CJ도 지난해 말 서울 신촌에 유럽풍 카페 1호점을 열었다.
주5일 근무의 확산과 베트남 쌀국수, 인도 음식점 등 전문점이 늘어나는 등 식생활의 변화도 외식업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 할인점, 백화점 신규 출범 | |
| 월 | 주요 일정 |
| 1월 | 이마트 김포공항점홈플러스 경기 부천 상동점 |
| 2월 | 롯데백화점 대구역사점애경백화점 수원점 |
| 3월 | |
| 4월 | 홈플러스 부산 사직점 |
| 5월 | 이마트 경기 안산 고잔점홈플러스 울산 남구점 |
| 6월 | 이마트 부산 남구 문현점홈플러스 대전 둔산점, 경기 의정부점 |
| 7월 | |
| 8월 | 이마트 경기 용인 수지점, 부산 금정점롯데마트 경기 화성점 |
| 9월 | 홈플러스 서울 동대문점롯데마트 경남 통영점, 경기 용인 수지점 |
| 10월 | 이마트 강원 속초점, 경북 영천점홈플러스 서울 금천점롯데마트 수원 천천점, 충남 천안 성정점 |
| 11월 | 이마트 울산점, 경기 파주점, 강원 4호점(비공개)홈플러스 경기 시흥 시화점롯데마트 서울 구로점 |
| 12월 | 이마트 광주 광산점, 경남 양산점, 경남 4호점(비공개)롯데마트 경기 양주점, 경남 김해 장유점 |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박 용기자 parky@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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