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4분기 체감경기 급냉

  • 입력 2002년 12월 20일 14시 04분


국내 제조업체들이 내년 1·4분기(1∼3월) 체감 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백화점 매출이 이달 들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수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기업 체감경기 급냉=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년 1·4분기 중 제조업 업황 전망 실사지수(BSI)는 91로 올 4.4분기의 111에 비해 급락하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지금보다 경기가 더 나아지고 100 이하이면 더 나빠진다는 뜻이다.

한은은 소비둔화 우려와 매출 및 생산증가세 둔화, 채산성 악화 등이 기업의 체감경기 위축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전망 BSI는 석유정제와 사무기기가 올 4·4분기(10∼12월)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을 뿐 다른 업종은 모두 크게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104에서 86으로, 내수기업은 114에서 93으로 업황전망 BSI가 추락했다.

매출증가율 전망BSI는 내수판매증가율 전망BSI(116→99)와 수출증가율 전망BSI(106→101) 모두 하락함에 따라 올 4·4분기의 117 보다 낮은 100으로 조사됐다.

채산성 전망 BSI는 4분기 연속 하락한 86으로 기업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의 제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올 4.4분기 업황 BSI는 3분기 연속 하락하며 96을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 격감= 이 같은 경기 침체 우려는 유통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19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이 기간동안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11.2% 감소했다고 밝혔다.

백화점들은 경기 침체로 소리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2월 연말 정기세일을 하지 않은 탓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연말 세일 폐지, 대통령 선거 등으로 1년 중 실적이 가장 좋은 12월에 오히려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에 장사를 잘 해도 작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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