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2월 2일 17시 4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연말이면 배당투자가 주목을 받는다. 요즘처럼 배당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를 웃돌 때는 더욱 매력을 발휘하기 마련.
하지만 배당금만을 노린 ‘단타투자’는 배당 이후 주가 급락으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대우증권 오호준 애널리스트는 97년 이후 배당수익률이 높은 30개 종목의 배당수익률과 시장평균 수익률을 비교한 뒤 “투자자금의 성격과 투자기간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매도시기를 정하라”고 조언했다.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배당받기 전이라도 팔아라〓2000년부터 기업들의 현금보유가 늘어 배당 여력이 생기면서 배당 유망주들의 연말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잠시만 투자해도 ‘돈’이 된다는 기대감 때문.
2000년 12월 1일 배당수익률 상위 30종목을 사들여 배당 전일 매도했다면 수익률은 시장평균보다 9.2%포인트 높았다. 같은 방식으로 2001년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시장평균보다 4.8%포인트 높다.
▽배당을 받는다면 중기 보유 전략을 펴라〓배당을 받는다면 중기 이상 보유하는 게 좋다. 배당락(배당이 결정된 이후 배당금만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
2001년 12월 3일 30종목을 사 올 1월 31일에 팔았다면 수익률은 3.2%. 시장평균보다 11.8%포인트 더 낮다. 오 애널리스트는 “배당락 이후 떨어진 주가는 35거래일 만인 2월 말에야 회복됐다”고 밝혔다. 다만 2000년 12월 1일 30종목을 사들여 1월 31일에 팔았을 때 총 수익률은 27.9%(주가상승 16.3%+세전 배당수익 11.6%)로 시장평균보다 7.9%포인트 더 높았다.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다수의 유망종목에 분산 투자하라〓분산 투자하면 주가 하락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투자자문운용본부장은 “배당 유망주의 주가는 하반기에 오르고 상반기엔 떨어지기 쉽다”며 “하지만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종목이라면 주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졌다 곧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