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형제社 ‘선의의 경쟁’

  • 입력 2002년 11월 14일 17시 43분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삼성그룹과 LG그룹의 각 내부 계열사 사이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유기 발광소자(EL) 분야에서 자사 제품을 부각시키는 한편 그룹 내 다른 계열사가 선점한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것.

최석포(崔錫布) 우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계열사라 할지라도 자기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을 피할 수는 없으며 그룹 차원에서는 위험 분산 효과와 함께 대외 경쟁력이 강화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대 삼성SDI〓삼성그룹 계열사인 두 기업은 대형 중형 소형 등 모든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격돌하고 있다.

노트북PC용 제품과 모니터용 제품에서 세계 정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대 크기인 46인치 TFT-LCD를 개발했다. 삼성SDI가 PDP로 개척해 온 차세대 대형 TV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

세계 최대 크기의 63인치 PDP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SDI는 삼성전자의 공세에 맞서 휴대전화 외부창용으로만 쓰이는 유기EL의 크기를 대폭 키울 계획. 삼성SDI는 이미 유기EL을 이용한 15인치급 제품을 개발했으며 최대 30인치 제품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다.

휴대전화용 디스플레이도 경쟁이 치열하다. 휴대전화용 컬러 TFT-LCD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에 대항해 삼성SDI는 값이 싸고 화면이 밝은 UFB(Ultra Fine & Bright)-LCD를 양산하고 있으며 동영상 기능이 좋은 유기EL 휴대전화 내부창 제품을 내년 상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LG전자 대 LG필립스LCD〓LG그룹은 삼성과 반대로 LG전자가 PDP 생산과 유기EL 개발을, LG필립스LCD는 TFT-LCD사업을 각각 맡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PDP TV의 시장가격을 최고 20%까지 끌어내리면서 차세대 TV의 표준으로 자리 굳히기를 시작했다. LG전자 홍보팀 전명우(田明祐) 부장은 “PDP-TV는 이미 대형화에 성공했고 설비투자도 TFT-LCD보다 훨씬 적어 차세대 TV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LG필립스 LCD는 이에 대항해 TV용인 42인치 등 대형 TFT-LCD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LG전자가 맡아온 유기EL의 개발도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별 시장전망
삼성그룹LG그룹
삼성전자삼성SDILG전자LG필립스LCD
대형-대형TV용 46인치TFT-LCD개발-63인치 PDP 양산-60인치 PDP 양산-대형 TV용 42인치TFT-LCD 개발
중형-모니터용, 노트북PC용TFT-LCD 양산15인치급 유기EL개발--모니터용, 노트북PC용TFT-LCD 양산
소형-휴대전화용TFT-LCD 양산-UFB-LCD 양산-유기EL 양산-유기EL 기술개발-유기EL 독자기술개발 추진
자료:디스플레이서치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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