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124평 39억원 사상 최고가

  • 입력 2002년 10월 31일 15시 42분


한국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가격 면에서도 최고가(最高價)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31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주가 시작된 타워팰리스 1차 C동 58층에 있는 124평형이 39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 아파트는 92평형과 32평형을 합쳐 부모와 자식 등 2세대가 함께 살수 있게 꾸며진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펜트하우스'로 불린다.

만일 거래가 이뤄지면 그동안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지켜온 도곡동 힐데스하임 160평형을 제치고 국내 최고가 아파트가 되며 평당 가격도 3천145만원에 이른다. 힐데스하임 160평형은 9월 발표된 기준시가 기준 30억60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격이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는 집주인이 분양가 26억원에 추가공사 등 옵션비용으로 3억원을 들여 총 29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부동산전문가들은 124평형의 전용면적이 74평을 넘는다는 점을 들어 분양과정에서 세금을 피하려는 편법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행 지방세법에 따르면 전용면적 74평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 취득세(2.2%)의 5배인 11%를 물게 돼있다. 하지만 92평형과 32평형을 따로 매입해 두 가구를 터 버리면 취득세 중과(重課) 규정을 면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분양 당시 전망이 가장 좋은 꼭대기층에 92평형과 32평형을 각각 30가구씩 나란히 배치한 것도 편법 분양을 노린 설계였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두 가구를 터서 초대형 아파트로 만든 것은 계약자가 알아서 한 일이며 시공사가 관여한 건 아니다"며 "124평형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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