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테크닉스 셋톱박스 매출 2년만에 600억

  • 입력 2002년 10월 27일 18시 05분


설립 2년 만에 매출 600억원을 바라보는 회사가 있다.

이엠테크닉스는 2000년 4월 27일 법인 등록한 회사. 임직원 50명 중 22명이 연구인력인 전형적 ‘R&D조직’으로 위성방송 수신기(셋톱박스)를 제작하고 있다.

설립 첫해 1억원을 기록한 연간 매출이 2001년에는 16억4000만원이 됐다. 올해에는 6월까지 285억원을 벌어들였다. 소민영 사장(48)은 “현재의 계약 진행상황과 예상 판매량을 ‘보수적으로’ 추산하더라도 올해 매출은 600억원+α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급성장한 것은 해외에서 셋톱박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출범과 함께 삼성전자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한 셋톱박스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80%에 이른다.

소 사장은 1979년 삼성전관에 입사, 87년 해태상사로 옮긴 뒤 97년 회사가 부도날 때까지 전자제품 수출·마케팅을 담당한 ‘수출통’. 창업 전까지는 아날로그 위성수신기업체에 근무했다.

홍콩의 스타TV 같은 채널을 수신하는 아날로그 수신기에 대한 수요가 곧 사라질 것을 직감한 그는 디지털 수신기에 ‘베팅’해 대박을 터뜨렸다.

그는 “트렌드를 잘 읽은 덕분에 그동안 큰 고생 안 하고 회사를 키울 수 있었다”며 “유럽시장을 겨냥한 지상파 디지털방송 장비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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