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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8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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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입되는 외제 중고차는 2만여대로 추정돼 지난해 수입차 신차 판매대수 7747대보다 2배이상 많다.
중고 외제차의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외제차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회적인 인식이 상당히 완화된 데다 비교적 싼 가격에 고급 외제차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외제 중고차의 수입은 매년 급격히 늘고 있으며 수입업체만 전국에 수백여개가 난립해 있다.
또 사실상 수입장벽의 역할을 하는 까다로운 환경인증제도 때문에 서류조작을 통한 불법 등록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5일 206대의 외제 중고차를 수입해 불법 등록한 혐의로 일당 23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벤츠 등 고가의 중고차를 수입한 뒤 차량 등록에 필요한 형식승인서와 배출가스 인증서 등을 위조해 차량을 등록하는 수법으로 150억원대에 이르는 외제 자동차를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도 16일 배출가스 및 소음검사에 불합격한 포르쉐 등 외제 중고차 14대의 관련 서류를 위조해 합격차량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업자들을 구속했다.
경찰은 수입 중고차의 30% 정도가 성능검사에서 불합격돼 이중 상당수가 이같은 수법으로 불법 등록해 운행되기 때문에 구입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겉모습은 그럴듯하지만 중요 부품들이 내구연한을 훨씬 넘겨 차를 구입한 뒤 곧바로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 차 값보다 훨씬 많은 수리비가 들어가기 십상이며 아예 수리가 불가능해 폐차를 하는 사례도 있어 수입 중고차를 구입할 때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을 유념해야 한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