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이닉스 매각보다 정상화를”…도이체방크 권고

  • 입력 2002년 9월 12일 17시 31분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에서 구조조정안 마련을 위촉받은 도이체방크가 이번주 초 “매각이나 청산보다는 채무조정과 자구노력을 통해 우선 정상화하는 것이 채권회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재협상을 염두에 두고 매각을 추진하려는 주채권 은행이나 정부의 생각과는 반대되는 것이어서 최종적인 구조조정안 마련에 진통이 예상된다.

12일 채권단과 하이닉스반도체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마이크론이 반도체가격 하락으로 3분기 연속적자를 내고 있으며 주가도 20달러 이하로 떨어져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

또 당장 하이닉스에 대한 채무를 조정하지 않으면 내년 초 유동성위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무담보채권 3조6000억원의 50%와 담보채권 일부(담보가격 하락분) 등 총 2조원 규모의 채무를 탕감해 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반면 금융감독위원회를 비롯한 정부는 “올해 안에 하이닉스 문제를 처리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매각 재협상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외환은행은 5월에 매각협상을 벌였던 마이크론과 최근 다시 접촉을 시도하면서 매입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도이체방크와 채권단의 시각차이
도이체방크채권단
매각 시기-우선 경영정상화 후 매각-해외매각 재추진
채무조정 시기-우선 채무조정부터-해외매각 과정에서 필요할 때
채무조정 방안-채무탕감 약 2조원-잔여 부채 4조원은 2004년(만기) 이후로 연기-매각협상 과정에서 조정 규모 결정
자구노력 -자구노력 동시 추진-의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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