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건희회장 “삼성-외국 첨단제품 자주 비교하라”

  • 입력 2002년 7월 15일 18시 45분


삼성 이건희(李健熙·사진) 회장이 “삼성 제품과 외국 경쟁업체의 첨단 전자제품을 비교하는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고 소비자 요구에 맞는 제품 및 기술을 개발하라”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은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삼성전자와 소니, 도시바, 필립스 등 해외 경쟁업체의 첨단 전자제품 385개를 비교 전시하는 ‘디지털 신제품 전시회’를 열었다.

이 회장은 이학수(李鶴洙) 구조조정본부장, 진대제(陳大濟) 삼성전자 사장, 손욱(孫郁) 삼성종합기술원장 등과 함께 제품들을 관람하고 “실제 제품을 보면서 기술 차이와 소비자 니즈(요구)를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시회를 통해 꼭 필요한 제품을 찾아내고 기술 융합이 요구되는 미래 신제품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경영 전 부문이 기술을 중시하는 풍토를 갖춰 기술 개발 투자와 우수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평소 기술에 관심이 많은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99년 5월 선진 제품 비교 전시회를 통해 세계 일류화를 위한 ‘신(新)월드베스트 전략’을 추진토록 했고 특히 91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호텔에서 임원들에게 삼성과 도시바의 VCR를 부품까지 분해하며 비교해 보인 일화를 갖고 있다.

삼성은 이번 전시회를 20일까지 연 뒤 8월부터 경기 용인과 수원에서 상설 전시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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