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거리응원 원조’ 광화문 전광판 홍보효과 톡톡

  • 입력 2002년 6월 24일 22시 40분


월드컵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LG가 단 한 개의 옥외 전광판 광고만으로 수백억원대의 광고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돼 다른 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LG에 예상 밖의 대박을 안겨준 ‘효자’는 ‘한국 거리응원의 메카’격인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의 동아일보 옛 사옥(현 일민미술관) 위에 설치된 전광판. LG는 동아일보와 제휴해 현재 이곳에 LG전자 LG화학 LG카드 등 8개 계열사의 광고를 독점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LG그룹 구조조정본부 홍보팀의 유성노(兪星老) 부장은 24일 “이 전광판은 세종로 네거리에서도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있고 이 전광판을 보면서 거리응원이 처음 시작됐다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면서 “이를 볼 수 있는 맞은편이 최고의 응원명당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유 부장은 “특히 이 전광판은 전국에서 유일한 특수형광발광(FDT)방식이어서 발광다이오드(LED)방식보다 색감과 화질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 광고효과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LG는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이 벌어진 22일 세종로 네거리와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든 100만명이 넘는 응원단 중 50만명 이상이 이 전광판을 보면서 한국팀에 성원을 보낸 것으로 추정했다. 또 독일과의 4강전이 벌어지는 25일은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수십만명의 거리 응원단은 경기가 진행될 때는 물론 경기 당일 아침부터 자리를 잡고 전광판을 보기 시작해 LG 광고의 노출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분석했다.

LG애드의 고봉환(高奉煥) 부장은 “보통 축구 A매치(국가대항전) TV광고는 스쳐 지나가는 15초짜리가 한번에 3000만원가량인 반면, 수십만명이 한 자리에서 광고를 집중적으로 반복해 보는 월드컵 옥외광고는 그 효과가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며 “지금까지 벌어진 한국의 경기만 합치더라도 이 전광판에서 LG는 수백억원대의 광고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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