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LG, 유럽 가전-휴대전화 본격 공략

  • 입력 2002년 5월 22일 17시 34분


코멘트
LG전자가 유럽의 휴대전화 및 가전제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처음 비동기식(GSM) 휴대전화 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최근 유럽의 관문인 영국과 프랑스의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했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는 GSM 시장에 파고들기 위해서는 본고장인 유럽에서의 기반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

LG전자는 현지인이었던 영국 판매법인장을 최근 본사 파견 임원으로 교체했다. 또 모토로라 에릭슨 등의 임직원들을 대대적으로 스카우트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유럽 휴대전화 시장의 3%, 2003년에는 8%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광고 판촉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날로그식 TV와 비디오 등 AV 제품에 치중했던 유럽 시장에서 디지털 가전제품의 수출 비중을 늘리고, 고급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0일 영국 해롯백화점에서 인터넷 냉장고, 인터넷 세탁기 등 홈 네트워크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차례로 인터넷 가전제품을 시판할 예정.

유럽의 고소득 소비자들에 대한 타깃 마케팅을 통해 1대에 3000만원(한국에서는 1200만원선)을 웃도는 인터넷 냉장고를 나라별로 연간 1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영국 판매법인장 임종희 상무는 “인터넷 가전제품을 가장 먼저 시판함으로써 유럽 지역에서 LG의 브랜드 이미지를 첨단화 고급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7월 4일 유럽 법인장 회의를 열고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짤 예정이다. 또 영국 뉴캐슬의 전자레인지 공장, 웨일스의 모니터 공장 등에 이어 헝가리나 폴란드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을 연간 30만대 이상 생산하는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런던〓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