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이닉스-마이크론 주식값 산정등 최종 재협상

  • 입력 2002년 3월 3일 18시 15분


하이닉스반도체 처리 문제가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3일 업계 및 채권단에 따르면 이번 주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하이닉스 사이의 협상타결 여부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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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국내 채권단이 마이크론측 양해각서(MOU) 초안에 대해 “무리한 요구사항이 포함돼 있다”며 수정안을 보냈지만 마감시한인 2월말이 지나도 응답이 없었다.

일부에서는 협상타결 가능성을, 다른 한쪽에서는 협상실패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수정안을 받아들이면 타결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실패로 귀결된다. 마이크론의 수정안 수용여부가 협상의 열쇠인 셈.

협상은 금주를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마이크론 내부에도 협상을 미루면 투자계획이 늦어진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 협상을 더 이상 끌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금주 중에는 가부간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위는 마이크론이 수정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줄 경우 곧바로 협상팀을 미국으로 보내 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한편 협상이 결렬되면 ‘독자생존 프로그램’을 가동시킨다는 계획.

현재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재정주간사 사이의 실무협의 채널을 재가동, 정중동(靜中動) 차원의 비공식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측 살로먼스미스바니(SSB)와 마이크론측 골드만삭스가 수정협상안의 주요 쟁점에 관한 막판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

양측은 △신설 메모리법인(가칭 마이크론 코리아)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규모와 금리 △잔존 비메모리법인에 대한 마이크론의 투자 △주가산정 기준일 △보호예수기간 등을 놓고 날카롭게 맞서고 있다는 것.

마이크론은 신설 메모리법인에 대한 채권단의 15억달러 신규자금 중 일부를 장기 저리로 대출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채권단은 시장금리 수준만 준다면 그 이상의 액수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양사는 또 하이닉스가 매각대금으로 받게 될 마이크론 주식의 가격 산정 기준일에 대해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MOU 체결 직전 5일 평균치를 기준으로 하되 ‘하한선 35달러’ 조건을 철회키로 했지만 하이닉스는 MOU 체결직전 1주일, 1개월, 2개월 등의 평균치 가운데 중간 가격을 채택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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