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 中공략 쉽지않네”…中, 생산량 회사당 제한

  • 입력 2002년 1월 25일 17시 48분


‘시장 점유율 40%가 가능할까.’

중국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한국산 단말기의 중국 내 점유율이 얼마나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DMA 종주국을 자부하는 한국 업체들의 중국 내 단말기 시장 점유율 목표는 30∼40% 수준. 현재 한국업체의 세계 단말기시장 점유율이 50%를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견제가 만만찮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최근 차이나유니콤이 CDMA 전국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중국에서는 단독 또는 합작으로 모두 19개사가 단말기 판매경쟁에 들어갔다. 한국 일본 핀란드 등의 업체는 현지업체와 손잡은 형태이며 미국 모토로라는 외국업체로는 유일하게 독자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의 중국 내 점유율 확대를 가로막는 최대 장애요인은 중국 정부의 생산물량 제한 조치.

중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에 설립한 단말기 합작법인에 대해 연간 생산한도를 각각 100만대로 제한했다. 올해 중국 내 단말기 수요가 당초 예상대로 1500만대에 이른다면 두 회사를 합한 시장점유율은 13% 정도에 머무는 셈.

한국 업체들은 이에 따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수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출 경로 확대와 함께 제품 고급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견업체인 팬택은 24일 중국 닝보버드와 소텍에 각각 CDMA 단말기 30만대씩을 공급하기로 계약해 OEM 수출의 물꼬를 텄다.

한국 시장용 CDMA단말기를 중국에 바로 팔 수 없는 점도 한국 업체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자국 내 CDMA 단말기에 한국과는 다른 규격을 적용해 한국산 제품의 유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았다. 단말기에 전화번호와 가입자 정보를 담은 식별카드(UIM)를 끼워 쓰도록 함으로써 한국용 단말기와의 호환성을 차단한 것.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다양한 모델을 중국에 바로 공급한다는 국내업체들의 수출전략도 대폭 바뀌었다. 중국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담당 배승한 상무는 “중국 CDMA 단말기 시장은 3월부터 서서히 확대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기술력과 품질 등 제품의 신뢰도 경쟁에서 우열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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