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히~히~힝" 말띠 마케팅 임오년 달군다

  • 입력 2002년 1월 2일 18시 13분


매년 이맘때면 ‘띠 마케팅’이 어김없이 등장하지요.

올해는 임오년(壬午年) 말띠 해라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유니콘과 사진 찍기(롯데백화점), 황금마차 타기(신세계·롯데백화점), 순금말 경품(갤러리아·롯데닷컴) 등 ‘말’관련 이벤트가 한창입니다. 뱀띠 해였던 지난해 이 즈음에는 ‘애완 뱀 전시회’ 등 엽기적인 이벤트가 있었죠.

사실 띠 마케팅은 일종의 ‘닭 갈비(鷄肋)’ 같은 것입니다. 안 하자니 섭섭하고 대대적으로 펼치자니 별로 효과도 없고….

유통업체들은 12월 성탄절의 들뜬 분위기를 열흘 뒤인 1월초 세일까지 몰고 가기 위해 띠 마케팅을 사용합니다. 수명이 채 2주도 되지 않는 셈이지요.

사람들이 꺼려하는 뱀띠나 쥐띠 해에는 그 마저도 효과가 없습니다. 하루나 이틀 작은 이벤트를 하는 수준이죠.

하지만 경기가 좋고 용이나 호랑이 같이 상서로운 동물이 띠인 해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캐릭터 인형만 만들어도 불티나게 팔려나갑니다. 용띠 해였던 2000년에는 경기가 좋았던데다 용이 많이 등장했던 TV 만화영화 ‘포켓 몬스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용 마케팅’이 무려 반년을 지속한 적도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띠 마케팅 규모가 커졌다는 게 유통업체들의 전언입니다.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의미의 ‘말 마케팅’이 더욱 살아나 경기도 호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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