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남성구두, 레드…핑크… "여성용 뺨치네"

  • 입력 2001년 12월 6일 17시 31분


올 겨울 남성용 명품 슈즈의 특색은 튀는 디자인과 특이한 색상으로 변화를 준 것이다. 그간 여성용 명품 슈즈에 적용해온 개념이 채용돼 남성용 슈즈의 선택 폭을 넓게 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테스토니의 더클링(Duckling·새끼오리) 슈즈. 오리 주둥이를 보고 영감을 얻어 슈즈 코 부분을 유머러스하게 디자인한 더클링 슈즈는 블랙과 카멜(윤기 나는 밝은 갈색) 컬러로 선보인다.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졌으며 실땀이 보이도록 가죽 전체에 박아놓은 스티치가 멋스러움을 더한다. 실용적이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커플 슈즈로도 제격이다.

루이 뷔통은 발의 둘레를 긴 끈으로 돌려 묶는 복고풍 풋볼 슈즈를 선보였다. 검정이나 모카색 가죽을 사용했으며 밑부분은 천연 가죽 밑창과 사각 고무 징을 조화시켰다. 운동화라기보다는 우아함이 돋보이는 예술 슈즈다. 루이 뷔통은 트레이너 슈즈도 내놓았다. 검정 모카색 보라색을 채용했으며 전체적으로는 길게 늘린 형태의 기하학적 디자인이 돋보인다. 텅(운동화 끈 밑에 혀처럼 생긴 움직이는 부분) 윗부분에 장식된 고무 로고와 끈 맨 아랫단의 금속 태그도 독특한 디자인.

페라가모의 남성용 슈즈는 과감한 컬러를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핑크, 스카이 블루 등을 썼다. 그러나 이 같은 원색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클래식한 색깔 변화를 가해 유쾌하면서도 정중한 느낌을 준다. 페라가모는 터프한 스타일의 롱부츠를 파격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롱부츠에는 발 뒤꿈치와 종아리 부분에 은색 버클을 달아 변화를 주었다. 그레이 색상의 패브릭과 브라운 색상의 가죽을 함께 쓴 스니커즈도 돋보이는 제품이다.

에르메스는 섀미로 만든 모카 슈즈를 선보였다. 흰색 실땀이 눈에 띄도록 박아놓아 단정해 보인다. 섀미 특유의 보온성이 두드러지며 발 전체를 안락하게 하도록 디자인했다. 칠(漆)을 입힌 검정 ‘칠피’ 단화는 고전적이면서 남성적인 멋을 보여주는 스테디셀러다. 복스 가죽을 사용한 남성용 데코레이션 슈즈도 올 겨울 에르메스의 신상품이다. 구두등에 고동색 술을 매달았다.

프라다는 카우보이 슈즈에서 영감을 받아 일부러 거칠게 염색하여 낡은 듯 보이는 소가죽 구두를 내놓았다. 광택 나는 에나멜 처리를 하여 럭셔리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잘 표현했다. 발목 길이의 바지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버클 달린 부츠도 내놓았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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