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중견 조선업체 실적 '눈에 띄네'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35분


지난해 엄청난 일감을 확보한 조선업계 ‘빅3’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이 올들어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중견 조선업체들의 실적이 눈에 띠게 개선되고 있다.

99년 11월부터 현대중공업의 위탁경영을 받고 있는 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은 올해 실적개선이 가장 두드러진다.

해외 인지도가 높은 현대중공업의 위탁경영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5000억원을 밑돌았던 매출액이 올해 1조5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 또 영업손익면에서는 지난해 1000억원대 적자에서 올해에는 8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주실적과 수주잔량도 각각 20척과 50척에 이른다.

과거 선박수리업체로 널리 알려졌던 현대미포조선은 명실상부한 조선 전문업체로 탈바꿈한다는 방침에 따라 매출기준으로 지난해 70%였던 선박제조부문 비중이 올해 85%로 높아졌고 매출도 지난해 7563억원에서 올해는 1조1000억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에 STX(구 쌍용중공업)에 인수된 대동조선은 3·4분기(7∼9월)까지의 누적매출(3450억원)이 이미 작년 전체 매출(3258억원)을 넘어섰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의 수주실적은 11척(3억달러).

자동차운반선을 주력선종으로 삼았던 신아 역시 6월 설비증강을 통해 건조능력을 5만t급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석유제품운반선(PC선) 등 총 10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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