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김우중-장치혁 회장 은닉재산 환수

  • 입력 2001년 11월 8일 17시 11분


예금보험공사는 8일 해외도피 중인 김우중(金宇中) 대우그룹 전회장이 국내외에 1400억원대의 재산을 숨겨둔 것으로 드러나 은닉재산에 대해 채권보전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또 장치혁(張致赫) 고합그룹 전회장 등 ㈜고합 전·현직 임직원 32명이 자금 유용등으로 채권금융기관과 고합에 4118억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나타나 장 전회장 등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부실기업, 오너나 경영자에 대해 책임

예보가 부실기업의 대주주와 경영자에 대해 은닉재산을 조사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처음이다.

예보 김천수(金千洙) 이사는 “김우중 전회장에 대해서는 올해말까지 조사를 끝내고 은닉재산을 전액 환수하겠다” 고 밝히고 “장치혁 전회장과 고합의 전현직 임직원 32명에게는 채권금융기관을 통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회사돈 4억원을 횡령한 직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김 전회장의 은닉재산은 △99년6월 영국 런던의 자금관리 조직인 BFC에서 빼돌려 대우정보시스템을 인수한 자금 4430만달러 △부인과 두 아들 명의로 된 경기도 포천의 아도니스 골프장 지분 81.4%(추정 시가 172억원) △아들 명의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토지와 딸 명의의 이수화학 주식 22만5천주 등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 전회장측은 대리인인 석진강(石鎭康)변호사를 통해 △방배동 토지와 아도니스 골프장은 증여과정에 대한 재판절차를 거쳐야 하는데도 일방적으로 은닉재산으로 몰았고 △이수화학 지분은 10여년전 딸이 결혼할 때 적법하게 증여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새롭지 않은 사실을 무분별하게 부풀려 망신을 주려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고합은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 회사채를 불법으로 발행함으로써 회사에 2320억원, 채권 금융기관에 1798억원 등 모두 4118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예보는 밝혔다. 장 전회장은 회사돈 30억원을 개인 용도로 빼내 아내와 딸 명의로 임야를 매입한 사례도 있다고 예보는 덧붙였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