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우車 올 영업이익 흑자 전환

  • 입력 2001년 10월 21일 18시 36분



대우자동차가 4월에서 9월까지 6개월 연속 영업이익을 내면서 올 1∼9월 누적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또 대우차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대우차의 앞날에 일단 ‘파란 불’이 켜졌다.

대우차는 21일 “지난달 4만5181대를 팔아 400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들어 월별 최대규모인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올들어 3월까지 큰폭의 적자를 내다가 4월 이후 흑자 행진을 해오던 대우차는 이로써 1∼9월중 모두 1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우차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낼 경우 98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부평공장도 7월에서 9월까지 3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98년 6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7월 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8월 7억원, 9월 12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김종도(金鍾道) 대우차 이사는 “강도 높은 자구계획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제너럴 모터스(GM)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하루 평균 판매대수가 499대에서 656대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대우차는 4·4분기(10∼12월)에는 승용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3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GM의 대우차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GM측은 자동차 제작과 관련한 기술도입에 따른 추가 의무조항이 있는지 등 각종 계약조건과 사업성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대우차측은 전한다.

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차 노조와 단체협약 개정도 협상이 잘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단체협상 개정을 위한 협상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강경노선을 고수하던 대우차 노조도 ‘GM 매각 외에 대안이 없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라는 것. GM은 MOU에서 ‘인력 조정시 노사간 사전협의 및 5년간 정리해고 금지’를 약속한 현행 단체협약 조항에 대해 경영권 침해라며 개정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MOU체결 이후 해외 현지법인과 딜러들의 이탈 추세가 진정되고 있으며 애프터서비스 불안감이 해소됨에 따라 판매가 늘어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매각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김동원·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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