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美테러후 국내산업…반도체-차-유화 타격 클듯

  • 입력 2001년 9월 13일 18시 54분


미국 테러사건으로 인해 예상되는 달러화 약세, 유가 상승, 미국내 소비심리 위축 등은 국내 산업에도 업종별로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3일 각 증권사의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자동차 항공해운 통신장비 등이 일단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는 대미 수출 비중이 40%에 이르러 미국내 소비가 줄어들면 올해 목표 매출액 달성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수출이 줄어들면 자동차 부품업체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항공 해운 등 운송업계는 그동안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인해 나빠진 영업환경이 무역 및 여행수요 감소, 유가 상승 등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 그러나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 환손실이 축소된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석유화학 업종은 유가가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원유가 인상은 곧바로 유화 제품의 기초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 또한 미국 경제 위축은 중국의 대미국 수출물량을 감소시켜 국내 유화제품의 최대 수입처인 중국으로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술(IT)업종의 경우 반도체 통신장비 등이 악영향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PC처럼 내구재적인 성격이 강한 제품의 소비에 특히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악재. 한편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도체 업계 구조조정이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투증권 민후신연구위원은 “한국뿐만 아니라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D램 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장비 업종은 업종별로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휴대전화와 같은 무선통신기기와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금융은 국제적인 금융경색 가능성이 악재로 꼽히고 있으며 통신서비스 건설 조선 제약 등은 이번 테러사건으로 인한 여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 테러사건 업종별 영향

업 종

전 망

자동차

유가 상승, 수출 감소 예상돼 부정적

항공

해운

무역 및 여행 감소, 유가 상승으로 부정적.

달러 약세 지속시 환손실 줄어든다는 점은 긍정적

금융

전세계 금융경색 가능성 높아 부정적

건설

내수비중 높고 주택경기 부양책 지속으로 긍정적

비철금속

수출비중이 높아 부정적

유화 정유

유가 상승과 나프타 가격 상승 예상되므로 부정적

소프트웨어

단기 부정적. 장기적으로는 피해 복구 과정에서 신규수요 발생할 수 있어 긍정적

전기가스

유가상승으로 전력 업체는 부정적. 가스업종은 국제 액화천연가스(LNG)가격 상승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어 중립적

반도체

대미 수출 감소, 미국 PC 소비 감소 등이 예상되므로 부정적

통신서비스

내수 업종이므로 이번 사태 직접 영향 없을듯

통신장비

대미 수출비중이 높아 부정적

음식료

달러화가치 하락으로 원재료비 부담 감소해 긍정적

<금동근기자>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