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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13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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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13일 "이달부터 사업부별로 각종 행사비 출장비 교제비 회의비 교통비 등 불요불급한 경비의 지출을 줄이는 긴축경영에 돌입했다"며 "경비절감이 회사 전체 외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다시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표적 우량기업 인 삼성전자의 이같은 결정은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또 설비투자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더 축소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미 4월에 반도체 11개 라인의 가동시기를 내년 1월로 연기하는 등 올해 투자계획을 당초 6조5700억원에서 5조3500억원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긴축경영은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불투명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1·4분기(1∼3월)에 1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2·4분기(4∼6월)에도 5000억∼6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교수가 이날 삼성전자가 이미 6월에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냈다는 말을 회사 관계자로부터 들었으며 내년 1·4분기에도 흑자반전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증시 등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많은 증시 애널리스트들도 삼성전자의 전체 반도체 부문 매출 가운데 25%를 차지하고 있는 64 및 128메가SD램의 납품가가 6월초부터 생산원가 아래로 떨어진 점을 들어 이같은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분야와 램버스D램 등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아직 흑자 라며 특히 최근 반도체 부문 비수기를 통과하고 있어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지속적인 D램 가격의 하락을 막기 위해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최종정리했다"면서 "내주부터 감산준비에 들어간 뒤 구체적 규모와 방법 검토를 거쳐 이달말부터 본격감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월 감산규모는 현재 생산량의 20%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임숙 박정훈 김승진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