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英피치 한국 신용등급 '안정적' 유지

  • 입력 2001년 6월 14일 02시 46분


영국의 신용평가회사인 ‘피치’(전 피치IBCA)는 13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피치는 2월 방한해 실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의 장기외화채권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BBB+’로,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피치측은 “세계경제의 침체로 한국경제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상수지 흑자, 충분한 외화유동성 확충 등으로 외부 충격에 대한 취약성은 현저히 줄어들었다”면서 “시장 중심의 개혁이 가속화된다면 앞으로 한국의 신용등급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의 개입은 단기적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이지만 시장체제의 정착을 늦추고 대마불사(大馬不死)의 분위기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치는 이와 함께 “은행을 중심으로 한 구조개혁이 진전됐지만 기업 및 금융부문의 취약성은 여전히 한국경제의 위험요인으로 남아 있다”면서 “기업의 부채비율이 높고 유동성도 취약해 금융부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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