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독단-무사안일 더는 안된다"…퇴임 대우車 최일선 부사장

  • 입력 2001년 6월 5일 18시 43분


“과거 리더의 독단이 판쳤던 전제 군주주의, 이유 있는 ‘노(NO)’가 없었던 무사안일의 관료주의, 무조건 나눠먹어야 된다는 사회주의가 더 이상 우리들을 좌절하게 해서는 안 된다.”

대우자동차의 기획재무본부 최일선 부사장(사진)이 최근 대우차를 떠나면서 남긴 글이다. 그동안 대우차 문제에 대해 직원들의 비판은 많았지만 임원이 이처럼 언급한 것은 처음이어서 화제다.

그는 4일 기획재무본부 직원들 앞으로 짧은 글을 남겼다. 그는 “28년 직장생활의 전부를 기획과 재무분야에서 보냈기에 떠나는 마음 무어라 표현할 수가 없다”면서 “GM과의 매각협상이 본궤도에 오른 지금, 새 조직의 활력을 위해서 떠난다”고 썼다.

그는 “(대우차의 부도로) 국가경제에 엄청난 짐을 지웠다”며 자금담당자로서 죄책감을 드러내면서도 합리주의가 통하지 않고 ‘전제 군주주의’와 ‘관료주의’가 판쳤던 기업문화를 꼬집었다. 그는 “선배들이 못해냈던 새로운 기업문화를 젊고 유능한 여러분의 힘으로 창조해달라”는 당부로 글을 맺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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