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차 "글로벌 기업 변신중"

  • 입력 2001년 5월 31일 18시 44분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기로 하고 실천계획을 마련 중이다.

31일 현대기아차 그룹의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인천제철 현대하이스코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들은 해외 유력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잇따라 체결하면서 해외지분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계열사의 외국인 지분변화▼

2000년

12월 31일

2001년

5월 30일

현대자동차

40.97%

55.22%

기아자동차

9.7%

13.17%

인천제철

2.5%

7.56%

현대모비스

0.52%

10.31%

현대하이스코

30.17%

29.98%

현대자동차는 자사가 보유 중인 기아자동차 주식 5100만주를 해외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최근 각 사가 영업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남에 따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면서 “현대자동차 그룹이 한국의 맹주로 안주할 시점은 지났다는 판단”이라며 “해외투자기관들에게 현대차를 적극적으로 알려 명실상부한 세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의 외국인지분은 40.97%(지난해말)에서 55.22%(5월 30일 현재)로, 현대모비스는 0.52%에서 10.31%로 높아졌다.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회장은 최근 들어 부쩍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말라”라며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라”라고 독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0년까지 ‘글로벌 Top 5 자동차기업’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 그룹은 해외 업체와의 글로벌 기술제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자 우선 엔진 분야에 대한 합작을 추진키로 하고 실무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미국 디트로이트디젤 및 독일 보쉬와의 협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일본의 변속기 전문메이커인 자트코 및 미쓰비시와 기술제휴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석 모듈사업을 위해 미국의 텍스트론과 합작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2003년 독자 모듈 개발에 이어 2004년 본격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4년간 800억원을 투자한다. 박정인 현대모비스 사장은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에 대한 독자기술을 확보해 세계 자동차부품업체 글로벌 톱 10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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