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두달째 마이너스…지난해 동기보다 9.3% 격감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22분


수출이 두 달째 작년 동기보다 줄어들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4월중 수출 실적이 122억 6800만달러로 작년 4월보다 9.3%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99년 2월(―16.8%) 이후 26개월만에 가장 큰 것으로 3월 수출 감소율 ―1.8%(작년 3월 대비)의 5배를 넘는다.

4월 수입도 112억1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6% 줄었다. 이같은 수입 감소율 역시 98년11월(―28.9%) 이후 29개월만에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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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중 무역수지는 수입이 워낙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10억5300만달러의 흑자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들어 4월까지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한 524억8700만달러, 수입은 5.6% 줄어든 492억4900만달러로 32억38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보였다.

3월에 이어 4월마저 작년 같은 달에 대비해 수출이 줄어든 것은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 정보기술(IT)산업의 위축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30% 넘게 감소한데다 주력 수출품인 선박 섬유 철강 등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본 엔화 약세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시장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수출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이라는 해석이다.

산업자원부 김상렬(金相烈)무역정책심의관은 “올 수출이 2분기까지는 어렵겠지만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후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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