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삼성, 델사에 반도체부품 160억달러어치 수출키로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58분


삼성전자가 미국의 델컴퓨터사에 반도체 모니터 등 컴퓨터 핵심부품 160억달러(약 20조원) 어치를 팔게 된다. 이번 계약물량은 단일 컴퓨터시스템 업체와 체결한 장기공급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의 연간 반도체 수출액(108억달러)보다도 많은 것이어서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총괄 이윤우 사장과 델사의 마이클 델 회장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핵심부품의 장기 공급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4년간 △램버스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와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제품 △광기록 재생장치 등을 델사가 개발하고 있는 데스크탑 PC와 서버, 스토리지 등 컴퓨터 시스템의 핵심부품 용도로 공급하게 된다.

두 회사는 또 전 세계의 델사 고객들에게 세계 수준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R&D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99년 델사와 노트북 컴퓨터와 평면 모니터에 사용될 LCD 패널 공급에 대한 전략적 제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에는 인텔사와 램버스D램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설비투자자금을 유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윤우 사장은 “이번 제휴로 삼성전자는 D램 등 컴퓨터 핵심부품의 장기판매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델사는 우수한 품질의 삼성전자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델사의 공동영업 책임자인 제임스 밴더슬라이스 사장은 “삼성과의 전략적 제휴를 연구개발 분야로 확대한 만큼 델사의 영업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델사는 유통대리점을 거치지 않는 직접 판매방식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세계적인 컴퓨터 시스템 제조업체로 지난해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중 56위, 세계 500대 기업 중 154위에 올라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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