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구조조정 공개 배경]자금악화설 진화 목적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36분


LG는 28일 LG전자의 11억달러 외자유치 발표에 이어 이날 사업구조조정계획을 공개했다. LG는 특히 ‘그룹의 자금악화설’을 진화하기 위해 이날 LG투자증권을 통해 “LG건설이 올해 10% 이상의 배당이 가능한 유망종목”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강유식 사장은 LG의 IMT―2000 사업의 3년간 총 소요자금은 3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LG 부담 몫은 7500억원이라고 밝혔다. 출연금 및 자본금 2조5000억원 중 1조원(40%)은 LG글로콤 참여 170개 주주회사가, 나머지 60%의 절반은 해외파트너를 끌어들인다는 것. 그 외 7000억원은 LG글로콤이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된 후 증자나 차입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는 설명. 결국 “LG의 부담금은 한해 2500억원으로 LG전자는 한해 1조9000억원의 ‘현금동원능력’이 있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LG의 이같은 계획은 몇가지 선결조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텔레콤의 2대 주주인 브리티시 텔레콤(BT)이 자체 자금난으로 인해 파트너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 증시여건이 좋지 않아 LG글로콤 등의 자금 마련이 쉽게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해외파트너 유치나 증자 등이 여의치 않을 경우 LG전자 등의 부담금은 최대 2조2000억원까지 늘어난다. 일부에서는 수익성 없는 데이콤이나 하나로 통신, 나아가 LG전자의 지분 일부 매각 등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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