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업동향]제조업 가동률 76.4%…6개월만에 月間 최저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36분


경기가 갈수록 움츠러들고 있음이 통계수치로 나타났다. 지난달의 생산 출하 소비 등 각종 실물경제지표 증가율 및 제조업 가동률이 크게 낮아진 것.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은 작년 10월보다 11.5% 늘어나 월간기준으로는 지난해 2월(5.1%) 이후 1년반 만에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특히 9월에 비하면 0.4% 줄었다.

이에 따라 10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한달 전보다 1.7%포인트 낮아진 76.4%였다. 4월(76.3%) 이후 반년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낸 것.

소비심리 위축 및 건설경기 침체도 뚜렷하다. 도소매판매액은 작년 10월보다 4.9% 늘어나는 데 그쳐 작년 1월(3.4%)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특히 내수용 소비재출하액은 전년동기대비 0.1%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및 백화점 판매가 특히 부진했다.

가장 경기침체가 심각한 분야는 건설투자. 국내건설수주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8%나 감소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건축허가면적도 7.5% 줄어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택 및 학교, 병원 신축이 급감했다.

그러나 정보통신 부문 투자확대에 힘입어 설비투자는 20.3% 늘어 9월의 증가율(18.6%)을 웃돌았다. 특히 컴퓨터와 통신기기부문 설비투자 증가율은 67.9%와 82.4%나 됐다.

현재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중 98.9로 한달 전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앞으로 경기동향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도 한달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경기위축이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박화수(朴華洙)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10월중 실물경제지표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반도체가격 하락과 소비둔화 등에 주로 기인했으며 작년 10월의 지표가 높았던 데 따른 상대적 반락 요인도 일부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당국자는 “현재 경기위축은 일시적이며 구조조정이 완료되는 내년 1·4분기를 지나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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