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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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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캐피털협회는 19일 호주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 3국 벤처캐피털 협회가 최근 홍콩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투자할 만한 한국내 기업과 사업을 소개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내 벤처인들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시장 침체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하자 이들 국가의 관련 단체와 자본가들이 적극적인 투자의사를 밝혔다는 것.
각국의 벤처캐피털 협회는 특히 이 기회에 아시아지역 벤처캐피털간 협력을 구체화시키기로 하고 이를 위해 12월15일까지 아시아태평양지역 연합벤처캐피털 협회를 결성한 뒤 투자알선 및 공동이익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과 유럽의 벤처캐피털 관련기관도 이번 주중 상호 협력방안을 깊이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 벤처캐피털 협회는 양국 벤처인이 상대국을 방문할 때 시장정보 조사를 적극 지원하자는 안을 이미 한국측에 통보해 왔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 이부호 이사는 “유럽과 아시아의 벤처캐피털이 정보통신(IT)을 중심으로 한 국내 벤처기업의 성장과 자금 사정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구체적인 기업이 실제로 투자 유치 의향이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문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창투사들은 외국 자금 유입에 대비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외국 자금과 공동으로 벤처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분산하고 이익을 분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솔창업투자의 이순학사장은 “아시아 유럽 이외의 외국자금도 국내 벤처업계의 거품이 다 빠졌다고 판단하고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어 얼어붙은 자금시장이 다소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